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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 머리가 띵… 폭염 속 생리학이 들려주는 경고음

by 소소그레이 2025. 7. 15.


안녕하세요.
요즘 같은 여름, 한낮의 기온이 35도를 훌쩍 넘기고 열대야가 밤잠을 설치게 합니다.

‘덥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정도로, 우리 몸은 말 그대로 혹사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불쾌한 날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폭염은 우리의 뇌와 심장에 실제 생리적 위기를 초래하는 자연재해입니다.

 

최근 들어 '기후 스트레스'라는 말이 자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복합 스트레스라는 뜻인데요.

오늘은 폭염이 신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특히 뇌와 심장이 어떤 방식으로 경고를 보내는지, 생리학적으로 함께 짚어보려 합니다.

폭염 속 생리학이 들려주는 경고음

 

 

1. 뇌는 뜨거운 온도를 어떻게 견딜까? – 열에 취약한 두뇌의 구조

우리 몸에서 뇌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지만, 동시에 가장 온도에 민감한 장기입니다. 뇌세포는 산소와 에너지 소비량이 많기 때문에 체온이 오르면 신진대사도 급격히 증가합니다. 문제는 뇌세포가 고온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체온인 36.5도보다 1~2도만 올라가도 집중력 저하, 인지기능 감퇴, 혼란 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기 위해 피부 혈관을 확장시키고, 그만큼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 결과 산소와 포도당 공급이 줄고, 두통, 어지럼증, 멍함, 졸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뇌의 온도조절중추인 시상하부는 외부 온도와 체온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 너무 뜨거워지면 이 조절 기능 자체가 마비될 수 있습니다. 이 상태가 심화되면 열사병으로 이어지며, 뇌 손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잠깐의 ‘멍함’이 아니라, 뇌가 실제로 “살려 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2. 심장은 왜 더위에 약할까? – 혈압과 맥박의 불안정성

폭염은 심혈관계에도 큰 부담을 줍니다.

더운 날씨에는 땀을 통해 열을 방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탈수가 쉽게 일어나고, 그에 따라 혈액량이 줄어듭니다.

이로 인해 심장은 더 빠르게 뛰며, 심박수 증가와 저혈압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 심장질환자, 고혈압 환자에게는 위험신호가 더 빨리 찾아옵니다.

 

  •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기절하거나
  • 심박수가 급격히 오르며 부정맥이 발생하거나
  • 심하면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고온 상태에서는 혈액 점도가 높아지고 혈전(피떡)이 잘 생기는 환경이 만들어지므로,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의 위험도 올라갑니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들도 “더운데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지?” 하고 느끼는 순간, 이미 심장은 과부하 상태에 들어섰을 수 있습니다.

 

폭염은 단순히 더운 게 아니라, 심장을 쥐어짜는 일종의 ‘생물학적 마라톤’입니다.

 

 

 

3. 몸의 ‘비상경보’를 무시하지 말자 – 폭염 속 생존을 위한 전략

생리학적 경고는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대비와 인식이 중요합니다.

특히 폭염이 점점 심해지는 기후에서 우리는 단순히 ‘더위를 참는’ 수준을 넘어, 몸을 보호하는 생활 습관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① 수분 보충은 수시로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마셔야 합니다. 탈수는 심혈관 부담과 뇌기능 저하의 1차 원인입니다. 이온음료나 미네랄이 포함된 수분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②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기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가피할 경우 양산, 냉감 티셔츠, 얼음팩 등 물리적 차단 도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③ 만성질환자는 ‘온열대비 키트’를 준비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자는 혈압 체크기, 응급약, 체온계를 가까이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날에는 약 복용 시간과 수분 섭취 간격도 체크해야 합니다.

 

④ 잠자기 전 체온 낮추기
열대야는 숙면을 방해하며 뇌 피로를 가중시킵니다. 찬물 샤워, 젖은 수건, 냉매 방석 등을 활용해 체온을 낮추는 습관을 가지세요. 숙면은 체내 스트레스를 회복하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더위는 견디는 것이 아니라 대응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단순히 기후가 ‘덥다’는 차원을 넘어, 생존 전략이 필요한 환경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뇌가 띵하고,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은 우리 몸이 보내는 ‘과열 경고’입니다.

 

이 신호들을 무시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대응 방법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폭염 속에서도 똑똑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 몸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