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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왜 파랄까?– 빛의 산란으로 본 색채의 과학

by 소소그레이 2025. 7. 23.

안녕하세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하늘. 아침에는 푸르고, 해질녘엔 주황빛으로 물들고, 어떤 날은 회색으로 흐립니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이 하늘의 색은 사실, 놀랍도록 정교한 물리학적 현상의 결과입니다.

 

“하늘은 왜 파란가요?”라는 질문은 아이들의 단골 호기심 주제지만, 그 해답은 과학자들에게도 흥미롭고 도전적인 주제였습니다.
오늘은 빛, 대기, 그리고 인간의 눈이 어떻게 협업하여 우리에게 ‘푸른 하늘’을 선사하는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빛의 산란으로 본 색채의 과학
빛의 산란으로 본 색채의 과학

1. 빛은 색을 갖고 있지 않다? – ‘흰빛’ 속의 무지개

우리는 종종 “햇빛은 노란색”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착각에 가깝습니다.
태양광은 본질적으로 ‘백색광’, 즉 여러 색의 빛이 섞여 있는 빛입니다.

백색광은 프리즘을 통과시키면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등 다양한 파장으로 분리되죠.
이 빛들은 서로 다른 파장(파동의 길이)을 가지며, 그 차이가 바로 색의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색상  파장 범위 (나노미터 nm)
빨강 620~750
주황 590~620
노랑 570~590
초록 495~570
파랑 450~495
보라 380~450

 

즉, 빛은 색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어떤 파장이 산란되거나 반사되느냐에 따라 색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2. 대기 중 산란 현상 – 파란빛이 더 잘 퍼지는 이유

이제 질문의 본론으로 들어가 봅니다.
왜 하필 파란색만 하늘을 가득 채우는 걸까요?

여기서 핵심은 “레이리 산란”이라는 물리적 현상입니다.
이는 빛이 공기 중의 분자나 미세입자와 부딪혀 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산란은 빛의 파장에 따라 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파장이 짧을수록 더 많이 산란됩니다.

파장이 긴 붉은 계열 빛(빨강, 주황)은 거의 직진합니다.

 

반대로, 파장이 짧은 파랑·보라 계열 빛은 사방으로 퍼지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눈은 보라색 빛에 덜 민감하고,
자외선과 가까운 파장은 망막에서 잘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파란색’이 주로 감지되어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입니다.

 

“태양빛 중에서 파장이 짧은 파란빛이 대기 중 산란되기 가장 유리하고,
우리는 그 산란된 파란빛을 시야 전체에서 감지하기 때문에 하늘은 파랗게 보인다.”

 

 

 

3. 해질녘 하늘은 왜 주황·붉게 변할까?

같은 하늘인데, 왜 아침과 저녁에는 붉은 하늘, 노을빛이 지는 걸까요?

그 이유 역시 산란의 원리에 있습니다.

햇빛이 하늘 높은 곳에 있을 때는 대기를 짧은 거리로 뚫고 들어오지만,
일출이나 일몰 시에는 빛이 대기층을 비스듬하게, 더 긴 경로로 통과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짧은 파장(파랑, 보라)은 거의 다 산란되어 사라지고,
상대적으로 파장이 긴 주황, 빨강 빛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 시간대에는 미세먼지, 수증기, 오염물질 등도 많아져, 산란과 흡수가 복잡하게 일어납니다.

 

그 결과, 우리는 황금빛, 붉은빛, 심지어 핑크빛 하늘도 볼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은 자연이 매일 우리에게 선물하는 색채의 마술이며,
매 순간이 과학적 원리로 이루어진 우주의 쇼타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 숨은 과학을 보는 눈

하늘은 매일 우리 위에 있지만,
그 색이 ‘과학’의 결과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 단순한 질문 하나가
빛의 성질, 파장, 산란, 인간의 시각 구조, 지구 대기 구조까지 이어지는 걸 보면,
우리는 단순한 색을 보고도 우주의 질서를 엿볼 수 있는 존재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런 시선이야말로
우리를 좀 더 깊이 있는 일상, 지적 자극이 있는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